어깨관절은 상완골, 견갑골, 쇄골 그리고 흉골과 늑골의 테두리로 구성된다. 어깨라고 통칭하지만 무려 다섯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는 복잡한 구조물이다. 어깨 관절은 가동범위가 매우 넓지만  그에 비해 안정성을 유지해 줘야 할 결합 부위가 좁아 매우 불안정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인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인 만큼 피로도가 쌓이기 쉽고, 반복된 작업이나 운동등으로 쉽게 손상을 입는 부위가 어깨관절이다. 인대와 주위 근육의 유기적이고 협동적인 운동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그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팔 전체의 움직임이 어려워지고 만성 통증에 시달려 일상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어깨 질환 환자 중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이 그 뒤를 이었다. 매년 어깨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어깨통증의 경우 단순히 무리해서 생긴 일시적인 통증이나 뻐근함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염좌나 어깨주변 근육의 통증은 휴식과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깨관절의 통증과 이로 인해 어깨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가 2주이상 지속된다면 구조적인 병변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증상을 장시간 방치한다면 흔히 오십견이라고 하는 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 손상, 관절와순 파열 등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외과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어깨 병변에 대해 수술적 처치가 유일한 답인 경우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구조적인 병변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상태를 빨리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증상의 완전한 소실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단순 엑스선 촬영과 함께 초음파검사 등으로 힘줄과 근육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의 필요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을 먼저 적용하는데 인대, 관절에 대한 주사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그리고 운동치료와 도수치료 등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관절 운동의 제한 정도와 근력 정도를 확인해 가며 개개인의 맞춤치료를 진행한다.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심부 압박을 가해 통증을 조절하는 동시에 조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오십견과 같이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에 대해 단계적인 관절운동을 통해 관절운동범위를 안전하게 회복시켜 나갈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에너지를 가진 파장인 충격파를 환부에 조사해 해당부위의 국소혈류를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염증물질의 제거를 촉진시켜 통증을 줄여주고 동시에 손상된 조직의 자가 재생을 자극한다. 이 외에도 손상된 조직과 인대, 관절 등에 직접 약물을 투입해 치료하는 주사치료나 인대, 힘줄 등의 병변의 재생을 촉진하는 DNA 주사치료와 프롤로주사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히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단계별로 비수술 통합치료가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염증에 대해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그리고 DNA 주사나 프롤로주사치료 등으로 재생을 촉진하거나 또는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어깨 정렬을 맞춰 어깨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꾸준한 운동치료로 어깨 움직임의 탄력과 유연성, 근력 등을 회복한다. 

만성 어깨통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모든 질환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어깨통증의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경험 많은 통증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장한다. 덧붙여 통합적 비수술치료를 체계적으로 받기 위해선 일정수준 이상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행할 씨암 초음파, 엑스레이 등 의료장비의 유무를 살펴봐야 하고, 1:1 맞춤치료를 위한 숙련된 도수치료사가 있는 곳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글: 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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